[메신저를 한 화면에 ④] 채팅+, 안 된다고 적었다가 지운 결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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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카오톡, 텔레그램, 슬랙, 디스코드, 채팅+ 대화를 브라우저 한 화면에서 보는 도구를 만든 기록, 네 번째다. 3편이 다른 메신저들을 한 줄로 세운 이야기였다면,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붙은 채팅+ 이야기다. 통신사 문자를 PC에서 주고받는 앱이다. 10월 3일 밤에 "보내기는 안 된다"고 적었고, 다음 날 저녁 그 결론을 지웠다.읽기는 반나절10월 3일 오후, 채팅+ 어댑터 저장소를 새로 팠다. 채팅+ PC 앱도 카카오톡처럼 받은 대화를 내 컴퓨터에 암호화해서 저장해 둔다. 그 저장소를 여는 열쇠도 같은 컴퓨터 안에 있었다. 첫 커밋부터 방 목록과 메시지를 읽었다.처음에는 이 어댑터만의 API를 따로 만들었다. 두 시간 남짓 뒤에 버렸다. 3편에서 만든 tsuba 규격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. 같은 규격..
[메신저를 한 화면에 ③] tsuba, 하루 만에 메신저가 넷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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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카오톡, 텔레그램, 슬랙, 디스코드, 채팅+ 대화를 브라우저 한 화면에서 보는 도구를 만든 기록, 세 번째다. 1편이 터미널 도구, 2편이 그 앞에 세운 화면 이야기였다면, 이번에는 카카오톡만 보던 화면 앞에 다른 메신저들이 줄을 선 날의 이야기다. 10월 1일과 2일,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.칼날과 칼집 사이의 코등이카카오톡 화면을 만들고 나니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겼다. 텔레그램도, 업무용 슬랙도, 게임할 때 쓰는 디스코드도 한곳에서 보고 싶었다. 10월 1일, 메신저 어댑터들을 모아 둘 저장소를 새로 팠다.이름은 tsuba(つば)라고 붙였다. 일본도에서 칼날과 칼집(saya) 사이에 끼우는 둥근 쇠붙이, 코등이다. 칼을 쥘 때 손을 베이지 않게 지켜주는 부품이다. 화면(saya)이 각 메신저의 ..
[메신저를 한 화면에 ②] saya, 아무것도 모르는 화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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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카오톡, 텔레그램, 슬랙, 디스코드, 채팅+ 대화를 브라우저 한 화면에서 보는 도구를 만든 기록, 두 번째다. 1편이 카카오톡을 터미널에서 읽던 작은 도구 이야기였다면, 이번에는 그 앞에 세운 화면 saya(さや) 이야기다. 9월 17일부터 30일까지, 처음 계획을 사흘 만에 접고 다시 시작한 2주다.옮겨 오려던 서버9월 17일, saya 저장소의 첫 커밋은 코드가 아니라 문서였다. 무엇을 만들지, 그리고 카카오톡 도구가 무엇을 약속하는지 적었다.계획은 이랬다. 다른 개발자가 카카오톡 도구에 보내 준 서버 코드가 있었다. 그걸 saya로 옮겨 오고, 그 위에 화면을 얹는다. 옮길 때 무엇이 어디로 가는지 한 줄씩 짚은 안내서까지 썼다.사흘 만의 재시작9월 20일, 그 안내서를 지웠다. 그사이 카카오톡 ..
[메신저를 한 화면에 ①] 카톡을 터미널에서 읽던 작은 도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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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카오톡, 텔레그램, 슬랙, 디스코드, 채팅+ 대화를 브라우저 한 화면에서 보는 도구를 3주 남짓 만들었다. 이 연재는 그 사이에 틀렸던 판단들의 기록이다. 잘된 이야기보다 고친 이야기가 많다. 1편은 출발점인 카카오톡 터미널 도구 이야기다.먼저 밝혀 둘 것이 있다. 코드는 대부분 AI 에이전트가 썼다. 나는 무엇을 만들지, 무엇을 하지 않을지, 어디서 멈출지를 정했다. 그래서 이 글에는 코드보다 판단이 더 많이 나온다.읽기만 하겠다던 도구9월 14일, 첫 커밋의 소개 문장은 이랬다. "읽기 전용. AI 에이전트를 위한 것." 내 PC에 있는 카카오톡 대화를 에이전트가 읽고 요약하거나 답장 초안을 쓰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. 보내지 않고, 카카오톡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README에 적었다.그 문장은 하루를..
삼성 갤러리의 OneDrive 동기화가 끝난다길래, 갤러리 앱을 직접 만들었다 - Miettes 개발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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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년 9월 30일, 삼성 갤러리의 OneDrive 동기화가 종료됐습니다. 찍은 사진을 알아서 OneDrive에 올려 주고, 폰에서 지운 옛 사진도 갤러리에서 그대로 보여 주던 기능입니다. 폰 용량이 넉넉하지 않은 저에게는 사실상 갤러리의 전부였습니다.대안을 찾아보니 원하는 건 의외로 단순했습니다. 폰에 있는 사진과 OneDrive에만 남은 사진을 한 타임라인에서 보고, 새 사진은 알아서 올라가면 된다.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해 주는 앱이 마땅치 않았습니다. 그래서 직접 만들었고, 첫 커밋부터 지금 버전(v0.5.4)까지 나흘이 걸렸습니다.Miettes는 어떤 앱인가Miettes(미에뜨)는 프랑스어로 '부스러기들', '작은 조각들'이라는 뜻입니다. 크루아상을 먹고 나면 부스러기가 남듯, 사진도..
카카오톡을 터미널에서 읽는다 — 윈도우 kanao-cli, 맥 kamado-cl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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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카오톡 대화를 터미널에서 읽고, 따라가고, 보내는 CLI를 두 벌 만들었습니다.윈도우용이 kanao-cli, 맥용이 kamado-cli 입니다. 둘 다 의존성이 0개이고, 파이썬 표준 라이브러리와 각 운영체제가 이미 가진 API만 씁니다.시작은 단순한 불편이었습니다. 대화 내용은 내 컴퓨터에 있는데, 그걸 읽으려면 반드시 카카오톡 창을 열고 스크롤해야 합니다. 터미널에서 grep 한 번이면 끝날 일을요. 열쇠는 실행 중인 클라이언트 안에 있다대화는 로컬에 SQLite로 저장되지만 SQLCipher로 암호화되어 있습니다. 파일만 있어서는 아무것도 못 읽습니다.열쇠는 디스크에 없습니다. 실행 중인 카카오톡 프로세스의 메모리 안에만 있습니다. 그래서 두 도구 모두 클라이언트 프로세스를 읽기 전용으로 열어 S..